사실 나에게 긴 문자는 대화의 시도이자 애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날 있었던 신경쓰이는 일을 찬찬히 생각해보니 이런 일들이었다고. 나는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너는 어떻냐고.
솔직한 이야기를 툭 터놓을수없는 상황에는 메시지를 남겨두곤 했다.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옛날 집 깜깜한 방에서 나의 상식으로 이해가 안되는 모진 답장을 받고 충격을 먹은게 솔직히 생생하다. 내딴에선 곱게 접은 러브레터를 책상위에 올려뒀더니 아침이되자 쓰레기통에 꼬깃꼬깃 편지가 쳐박혀있는 기분이었다
아무래도 편지라는 것이 일방향적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는 수단이었나보다.
시간이 흐르고 나에게 긴 문자는 무서운 것이 되었다. 긴 문자를 보낼때마다 욕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말 좋은 표현 배려하는 마음, 일방이 아닌 같이가자는 방향을 추구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으니까.
정신차리니까 그런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 사건 이후로 2년이 지나고 상대가 바뀌고 상황이 바뀌어도 나는 그대로였다. 장문을 보낼까말까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나는 외부 홈페이지에 써서 링크를 달아 보냈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진짜 엄밀히 말하면 욕먹을 내용이 전혀 아니었는데 말이다.(너를 위해 토스트를 사서 길을 걸었을때 내가 사랑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 담은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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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와니한테 중간 정도길이의 아침 메세지를 보내고 돌아오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이랬으면 진작에 죽었겠다고. 그래서 생각난김에 만화로 그렸다.
언제나 상황은 바뀐다. 환경도 바뀐다.
환경이 바뀌면 사람이 바뀐다.
나는 다시 바뀔 것이다.
좀 더 긍정적이고 상식적으로 바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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